30년전 영화를 지금 평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그래도 봤으니 몇자 끄적여 본다.
처음에 영화는 어느 뮤지컬 장면으로부터 시작하여 등장인물들이 뭘 하는 사람들이며, 그들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상당히 스피디하게 훑어 준다. B급 영화라고는 해도 적어도 '뭐지? 내가 뭘 놓쳤나?' 싶은 부분이 없다는 건 미덕이라 할만 하겠다.
주인공은 리허설 도중 발목을 다치고 친구를 따라서 병원에 다녀온다. 허나, 가장 가까운 병원이라고는 정신병원 밖에 없었고 하필 그곳엔 12명 아니 16명을 죽인 전직 배우인 미치광이 살인범이 갇혀 있었다. 그 녀석은 손쉽게 결박을 풀고 병원을 탈출하여 주인공을 따라 죽음의 무대로 올라 서는데..
영화는 그 뒤로도 내내 스피디하다. 처음 살인이 나올 때부터 끔살의 연속이다. 오함마로 시작해서, 칼, 드릴, 체인쏘우, 도끼까지 ㅋㅋㅋ 제법 짜릿한 처형씬들을 보여준다. 지금 보면 가짜 티가 너무 나지만 그 상상력이나 나름 괜찮게 필름에 담아낸 모습만큼은 칭찬하고 싶다. 허나, 내가 원래 공포, 호러, 슬래셔 물들을 안 좋아하는지라 이 영화에서 무슨 의의를 발견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거슬린 건 의외로 음악이었다. 이 아래 보이는 음악인데, 이게 끝날 때 또 나온다. 이게 사람 죽이러 다니는 영화에서 나오니 긴박감이라기 보단 뮤지컬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그걸 노린 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를 아주 신나게 만들어 준다. ^^;
현재 비플릭스 http://www.bflix.co.kr/contents 라고 하는 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 한번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진 않고 시간이 많이 남으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