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보려고 했던 다큐인데 하루만에 몰아서 다 보았다. 1편에서 잠들뻔한 걸 제외하면 꽤 재밌게 보았다.
이 다큐는 2차대전 시기에 활약한 다섯명의 다큐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당대 최고의 감독들이 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 다섯명은 존 포드, 존 휴스턴, 프랭크 카프라, 윌리엄 와일러, 조지 스티븐슨. (이하 Old5)
그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기예르모 델 토로, 스티븐 스필버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폴 그린그래스, 로렌스 캐스단.(이하 New 5) 즉, 당대 최고의 감독들이 단체로 출연한다.
내용은 다섯 감독의 행적을 쭉 따라가는 방식인데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지점들이 눈에 띈다. 메릴 스트립이 '나레이터' 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야기는 주로 다섯 감독들이 하는 편이며 가끔씩 프랭크 카프라같은 과거의 감독들의 인터뷰 등을 자료로 활용한다.
넷플릭스에서 '프랭크 캐프라의 일본견문록' 이라는 다큐를 보고선 살짝 어이없었던 이유를 깨닫게 되기도 했다. 그 다큐에선 일본을 매우 미개하고 사악한 무리로 그리는데, 제작 여건과 감독의 성향을 들어 보면 수긍이 되는 식이다.
과연 New5는 Old5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졌을까? 2차대전에 대한 주제를 꾸준히 다뤄 왔고, 가장 사실적으로 전쟁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라이언 일병구하기'를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 다큐 감독 출신으로써 현장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폴 그린그래스. 그들이 특히 어떤 감정을 가질지 궁금하다. 혹은, 전쟁으로 인한 인간성의 말살을 그렸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자신의 작품에 만족할까?
내용 중에서 '실제 현실이냐 연출된 현실이냐는 감독인 그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하는 말도 꽤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