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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시즌 2 후기
시즌 1이 벌써 7년전 드라마이다 보니 시즌1에서 이어지는 느낌보다는... 주인들의 성격은 비슷한 채로 별개의 드라마로 봐도 될 정도다. 그러니, 시즌 1을 다시 찾아 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개인적으론 시즌 1보다 코믹 요소가 꽤 되었던 것 같아서 여러번 웃었다. 일부러 웃기려고 넣은 장면은 아니지만, 웃기는 포인트들도 꽤 되는데.. 가령, 주인공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장면이 그렇다. 일본 컨텐츠를 안 본지도 오래 돼서, 일본 컨텐츠 특유의 다소 과장된 감정 표현들을 잊고 살았는데 이 드라마를 보니 그런 감각들이 다시 살아난다. 뭔가 교훈을 주려고 한다거나, 호통을 친다거나 하는 장면들은 다소 진부하지만 그 나름의 맛도 있다. 허나, 일본 컨텐츠의 그런 면을 싫어한다면 시즌 2는 아주 재미없을..
트럼프: 미국인의 꿈
who he really is (그는 누구이며) how he became president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는가?) 최근에 트럼프라는 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찾아 본 다큐멘터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다. 독특한 부자들의 이야기는 늘 그렇듯 흥미로운데 트럼프는 어딘가 더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당장 영화로 만들어도 이상할 게 없는 캐릭터인데, 놀라운 건 이 미친 캐릭터를 본인이 가장 잘 내기 때문에 영화보다는 다큐가 더 재밌는 사람이라는 게 아이러니. 실제로 다큐에서도 '당신을 주제로 영화로 만든다면 누가 배역을 맡으면 좋을까요?' 하고 물어보니 '내가 해야죠.' 라고 답하는데 매우 적절한 대답이라 하겠다. 내용은 트럼프 전기에 가깝긴 한데 너무 옛날 이야기는 없고, 그가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두..
영화 '소리도 없이' 후기
유아인은 역시 연기를 정말 잘하는 것 같다. 말을 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애매하게 나오는데, 어느 타이밍에 무언가 말을 한마디 할 것만 같은 느낌을 잘 살렸다. 마치, 총 한 자루가 나오고 그게 언제 쏘아질지 궁금한 느낌이랄까? 어찌보면 맥거핀 효과 같은 것인데 완급 조절이 훌륭해서 영화의 긴장감을 잘 유지시키는 장치가 되었다. 영화의 색감이 참 좋다. 마치, 일본영화나 에니메이션에서 보던 듯한 느낌의 색감이 인상적이다. 이 영화가 여자 감독의 작품이라는 걸 느끼게 해 주는 유일한 요소라고 봐도 무방하다. 어떤 영화는 보고 나면 '이거 감독이 여잔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은 별로 없었다. 애초에 여자 감독이라는 걸 알고 봐서 더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러닝타임이 짧지 않..
넷플릭스 다큐 '다섯이 돌아왔다' 후기
전부터 보려고 했던 다큐인데 하루만에 몰아서 다 보았다. 1편에서 잠들뻔한 걸 제외하면 꽤 재밌게 보았다. 다섯이 돌아왔다: 할리우드와 2차대전 이야기 | Netflix 공식 사이트 제2차 세계대전을 담아내고자 참전도 마다 않은 할리우드의 신화적인 영화 감독 5인. 이들 다섯 감독의 이야기를 현대의 스타 영화 감독 다섯을 통해 들어본다. www.netflix.com 이 다큐는 2차대전 시기에 활약한 다섯명의 다큐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당대 최고의 감독들이 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 다섯명은 존 포드, 존 휴스턴, 프랭크 카프라, 윌리엄 와일러, 조지 스티븐슨. (이하 Old5) 그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기예르모 델 토로, 스티븐 스필버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폴 그린그래스, 로렌스 캐스단...
히틀러 파시즘의 진화
히틀러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아마 그저 전쟁광 미치광이 살인마. 서프라이즈 단골 손님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다큐를 보면 생각보다 꽤 복잡다단한 인물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미술학교를 가는게 꿈이었던 한 청년은 좌절하고 분노하며 그것을 어딘가로 해소하려고 했다. 그게 바로 유태인이지!? 라고 해 버리기엔 너무 단순한 감이 있다. 내 블로그에 대략 10년도 넘긴 포스팅 중에 다음과 같은 게 있었다. 다음의 책은 히틀러가 '어쩌다가 유태인을 그리도 끔찍하게 싫어하게 되었는가?' 하는 질문의 대답으로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사람을 꼽는다. 언어철학자 그 비트겐슈타인이 맞다. 엄청난 부잣집 자재임에도 재산에 초연한 모습을 보인 비트겐슈타인과 평범한 집 출신..
신 포도
이 다큐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름은 루디 커니아완. 그는 어느날 미국 사교계에 바람처럼 나타나 엄청난 금액의 와인을 사 들이기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다. 도대체, 이 사람은 어디서 나타난걸까? youtu.be/hPUYuwSRwB8 와인에 대해서 잘들 아시는가? 난 잘 모른다. 다른 술과는 다른 방식으로 모른다. 술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건 그냥 관심이 없는 수준이라면, 와인은 알고 싶지만 복잡해서 잘 모르는 쪽에 가깝다. 내가 돈이 꽤 많고 먹고 살만 해진다면 아마도 좋은 와인을 찾을 것 같다.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마나 모르는 건 아닌 것 같단 점이다. 이 다큐는 처음에 여러 사람의 증언을 토대로 혜성같이 등장한 루디를 묘사한다..
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
헐리우드에서 2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다룬 영화는 많다. 하지만, 소련이 주인공인 영화는 흔치 않다. 아니, 본 기억이 없다. 소련이 주인공으로 나오려면 적은 그래도 독일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냉전 시대에는 미국, 소련이 패권을 다투었다지만 2차세계대전 때만 하더라도 우방이던 시절이기도 하다. 처음엔 두 남자의 우정으로 시작해서, 사랑이 들어오고, 질투, 해소의 단계를 거치는 구조는 심플하지만 영웅담에 잘 어울린다. 주인공은 내가 좋아하는 주드 로. 한창 절정의 미모를 뽐내던 시절이라 더욱 잘 생기게 나온다. (머리는 이미 빠지기 시작한 느낌이지만...) 그런데, 레이첼 바이스의 미모는 정말 정말 아름답다.. 고증이나 그런 부분은 사실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색하다거나 너무 허접해 보인다거나 하는 부분은 ..
취미를 잃는 가장 확실한 방법
'취미를 잃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다.' 누가 한 말인지 찾을 수가 없다. 분명히 봤는데 말이지. 나에겐 사진이 그런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진은 분명 취미였는데 어느새 직업이 되었고 거의 십수년째 내가 먹고 사는 수단이 되어 버렸다. 물론,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나쁜 점은 무엇보다도 재미를 잃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제 사진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그 무엇'이 아니라, '난 대충해도 이 정도야..' 라는 것이 되어 버렸다. 목수를 예로 들어 보자. 초보로서 서툴게나마 무슨 그릇 비슷하게 생긴 걸 만들어 내던 때가 즐겁겠는가, 생계를 위한 멋진 가구 만들기가 즐겁겠는가? 하지만, 사진의 모든 것 자체가 시시해진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나에겐 포토..
포토샵에서 원하는 부분만 선택하기(따기)
내 블로그에 오는 방문객 중 가장 많은 숫자가 사진에서 원하는 부분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 온다고 한다. 10년전에 써 놓은 글인데...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많이 변하진 않았고 아직도 사용 가능하지만 꽤 쉬워졌다. 즉, 최신 버전에서 업그레이드 된 기능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방법을 한번 알아보자. (포토샵 버전 21.2.4 기준) 1. 포토샵에서 사진을 연다. 2. Select > Subject 를 선택한다. 그러면, 다음의 사진처럼 자동으로 피사체를 선택한 걸 볼 수 있다. 3. Subject. 즉, 피사체를 선택한 상황이다. 현재의 선택영역을 레이어로 만들어 준다. (Ctrl+J) 그러면 배경과 분리되는 효과가 생긴다. 4. 하단의 레이어를 선택하여 변화를 줘 보자. 난 바탕색을 바..
툭하면 온라인 노쇼 하는 것에 대하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3&aid=0003568463 얼굴 안본다고, 무료라고… 툭하면 ‘온라인 노쇼’ 스타트업 업계 인기 행사 희망자 몰려 인원 제한했는데 정작 참가자는 40% 불과 다른 사람 기회 빼앗고 주최측 예산도 낭비하게 만들어 국내 스타트업 업계 인기 행사인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news.naver.com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 공유. 며칠 전에 어도비에서 온라인 컨퍼런스를 한다길레 냉큼 신청했는데. 이른바 나도 포모(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인가... [바로가기] 아무튼,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행사야 직접 찾아가니 좋건 싫건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행사에 ..
아마존 프라임 독점 드라마 "더 보이즈(The boys)"
아마존 프라임에 오랫만에 로그인 해 보았다. 전에는 5개월인가 월 3달러로 볼 수 있었는데, 이젠 그건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7일 무료체험으로 달리는 중. 별다른 기대없이 더 보이즈(The Boys)를 시청하기 시작했는데, 오잉? 꽤 재밌다. 히어로들이 어느 회사의 소속 직원들이자 주주이며, 이들은 시민들을 구한다기 보다 회사의 이익과 자신의 명예에만 눈 먼 개자식들이라면? 알고 보니 일반적인 시민들에 비해 도덕성은 나을 것도 없고, 되려 그 이하라면? 그들의 영웅 놀이에 누군가는 피해를 보고 있었고, 피해자들은 복수를 꿈 꾼다면? 대략, 이런 주제의 드라마인데 블랙 코미미디스러운 느낌이 꽤 좋다. 히어로들은 과연 절대선인가 하는 주제에 당돌한 질문은, 아주 오래 전에 나온 영화 '왓치맨'에서..
미국공장 (American Factory, 美国工厂)
2008년 GM은 데이톤 공장을 폐쇄했고 이로 인해 2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도시는 활력을 잃어 가고 있었고, 이때 중국의 후야오 유리공장이 이곳에 자동차용 유리공장을 개설하고 2천명을 고용한다. 대략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 2008년 12월 23일. GM 폐쇄. - 후야오의 미국 입성. 전세계가 주목한다. - 지역 사회는 이를 열렬히 환영한다. 희망이 넘친다. - 한 상원의원은 축사를 하며 노조의 탄생을 촉구한다. - 중국인 관리자들과 미국 노동자의 갈등이 심화된다. - 미국인들은 게으르단다. - 중국 공장의 모습이 보여진다. 그들은 한달에 이틀을 쉰다. - 회사 행사에서 직원들은 공연에 참여하며 공장의 성공적인 운영을 찬양한다. - 미국인들은 시급 2달러 인상에 울고 웃는다. - 노조 결성이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