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드라마

    머드 (Mud, 2012)

    머드 (Mud, 2012)

    믿고 보는 매튜 매커너히. 기본적으론 주인공 엘리스와 넥본의 성장 드라마 성격을 띄지만 여기에 머드(매튜 매커너히)라는 캐릭터와 사건을 넣음으로써 더욱 알찬 이야기를 만들었다. 사랑, 성장, 폭력 등 몇가지의 메시지가 잘 버무러져 흡입력이 있다. 영화 내내 복선을 친절하게 깔아주기 때문에 잘 따라가다 보면 머드에 대한 호기심 정도만 남게 된다. 그런 점에서 후속작 'Mud : Revenge of the King' 를 기대해 봄직도 하나 나올리가 없지 ㅋㅋㅋㅋ 머드라는 캐릭터는 작가가 어렸을 때 봤던 누군가에 대한 심상이 반영된게 아닐까 싶은 느낌도 드는데, 거기에 스티븐 킹의 '스탠 바이 미' 같은 성장물 비슷한 느낌을 차용한 게 아닌가 한다. 왜냐면 주인공 친구가 리버 피닉스를 연상시키니까.. 게다가,..

    Mood Indigo (무드 인디고, 2013)

    Mood Indigo (무드 인디고, 2013)

    구글 플레이에서 1,200원 주고 구입. 편해서 좋다. ㅎㅎ 미쉘 공드리는 이름만 들어 봤지 그의 영화를 처음 본 것 같은데 꽤 괜찮은 느낌이다. (덧. 아, 이터널 선샤인 감독이었구나!! ㅋㅋ) 우화나 비유같은 묘사로 화면을 그리는 과정에서 스톱모션이나 여타 다양한 방식들에 구애 받지 않고 담아낸 게 좋았다.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 허술해 보이거나 자칫 우스워 보일 수 있는 연출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건 좋은 재능이라 봐야 할 것이다. 남자 배우는 얼마전에 봤던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에서 봤던 그 남자였다. 그 영화도 재밌으니 추천. 이 영화와는 또 완전히 다른 느낌을 풍긴다. 이 영화의 연기력을 보고 나니 왜 그런 배역을 맡겼는지 수긍이 가는 느낌. 여자 배우는 포스터로만 봐 오던 그 여자 오드리..

    세인트 빈센트 (St.Vincent, 2014)

    세인트 빈센트 (St.Vincent, 2014)

    빌 머레이와 어느 꼬마 아이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60세의 괴팍한 노인 빈센트(아니, 그게 60살이라고?) 와 10살 짜리 꼬마 올리버의 우정 이야기. 꼬마 아이가 나오지만 내용은 아이들에게 그닥 유익한 내용은 아닐 것 같다. 그보다는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가치에 회의를 느낄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이야기다. 얼마전에 근처 놀이터에 갔더니 6학년 짜리 남자애가 우리 부부에게 말을 걸더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 같았는데 마음씨가 아주 착한 녀석이었다. 아내는 그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참 착한 아이라는 말을 연신 했다. 그런데,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랬을까? 저렇게 작았고 말하는 게 아이 같았을까? 모르는 사람에게 저렇게 어려움 없이 말을 걸었을까? 새삼..

    곡성 (2016)

    곡성 (2016)

    한국 영화치고 굉장히 재밌다. 한국 영화치고 라는 표현이 좀 그럴 수 있지만 그만큼 한국영화에서 기대하지 못 했던 재미를 줬다는 이야기다. 물론, 한국영화이기 때문에 줄 수 있는 재미들도 크다. 아반떼 순찰차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같은 부분들이 주는 현실감 같은 것들 말이다. 매튜 매커니히의 영화를 보면서 텍사스 사투리에 아무런 감흥이 없다면 그건 영화를 100% 즐기지 못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영화를 보면 한국인인게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시작할 때 20세기 폭스 로고가 나오는 게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좋은 영화라면 그들이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한편으로는 그들이 투자하면 어느 정도는 믿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신뢰를 받았다. 앞으로도 좋은 투자 해 주길.. 외국 자본이 ..

    시카리오(Sicario, 2015)

    시카리오(Sicario, 2015)

    누군 재밌다고 극찬을 하고 누군 별로라고 하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 같아서 직접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로 만들어져서 깊이가 얕은 느낌이다. 달리 말하자면 '시간만 더 들인다면 저 캐릭터들에 대한 깊이를 더 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는 말이다. 특히,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 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아니나 다를까 알레한드로가 주인공이 속편이 제작된다고 하는데 (알레한드로 비긴즈?), 그냥 아쉬운 대로 끝내면 안되나 싶기도 하고.. 원빈의 ‘아저씨 비긴즈’ 느낌이랄까? 전개방식을 보면 케이트 메이서 (에밀리 블런트)가 나약하게 끌려가며 거의 관객의 시점으로 극을 보여주기 때문에 ‘뭔지 모르지만 존나 무서운 새끼들이야…’ 라는 시각을 유지시켜 주는..

    사건의 지평 - Event Horizon (1997)

    사건의 지평 - Event Horizon (1997)

    이벤트 호라이즌. 그것은 한국말로 하면 ‘사건의 지평’이다. 블랙홀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사건의 지평을 넘어서면 다시는 원래의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중력이 너무 세서 빛이 빠져나갈 수 없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이 영화를 왜 보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나온지 벌써 20년 가까이 된 이 영화는 그저 제목만 알고 있었고, 어쩌다 한번씩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곁가지로 이 영화의 제목도 들려 오곤 했다. 당연히 우주에 대한 이야기거니 했고, 처음엔 그랬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순간 변했다. 무슨 에일리언 같은 영화인가 싶더니 나중엔 헬레이저 같이 생긴 애들도 나온다. 아, ㅅㅂ 우주에서 뭔 이런 그지같은 경우가 다 있지? 하고 부정도 해 봤지만 어느새에 이야기 속으로..

    브루클린(Brooklyn, 2015)

    브루클린(Brooklyn, 2015)

    어느 아일랜드 출신의 시얼샤 로넌이라는 여성의 인생을 다룬 잔잔한 영화. 조그만 시골에서 살던 시얼샤 로넌은 답답한 시골을 벗어나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뉴욕을 찾아서 떠난다. 그곳에는 의지할 사람도 별로 없고 미래가 보장된 것도 아니지만, 지금 사는 이곳보다는 나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서. 멋질 것만 같았던 뉴욕은 어려움의 연속이고, 상상 속에선 멋지기만 했던 이태리 남자는 변기나 뚫으러 다니는 녀석이었다. 급작스러운 비보에 달려간 아일랜드는 그녀에게 새로운 희망과 보상을 주는 듯 했으나.. 결국, 아일랜드는 원래 그런 곳이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불쌍한 토니 피오렐로(Tony Fiorello) 에게 돌아가려던 찰나. 토니의 부탁을 받은 돈 꼴레오네는 그녀에게 '거부 할 수 없는 제안' 을 하는데... ..

    오피스 (2014)

    오피스 (2014)

    이럴수가. 최근 본 국산영화 중에서 가장 황당한 결말이었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한참 전에 본 '하울링' 도 생각나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집에 들어온 김병국(배성우)은 자신들의 가족들을 몰살시킨다. 그 살해 방법이 매우 잔인한 것으로 보아 굉장한 충격을 받았거나 큰 분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의 어머니와 배우자와 자식까지 망치로 때려 죽이겠나. 허나, 그의 분노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야기의 서사 구조도 엉성하지만 그 밖에도 여러가지가 완성도를 떨어 뜨렸던 것 같다. 1. 배성우씨의 표정이 배역의 감정에 별로 안 맞아 보였다. 하정우가 추격자에서 혼잣말로 '안 팔아 넘겼어요. 죽였어요..' 라고 말할 때 남들은 모르는 자신만의 즐거움이 있는 듯한 표정을 보였는데, 여기..

    하류인생 (2004)

    하류인생 (2004)

    내가 임권택 감독의 영화중에서 재밌게 본 게 뭐가 있었지? ‘장군의 아들’ 은 재밌게 본 것 같다. 그 외의 영화들은 TV에서 스쳐가듯 본 적은 있어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서편제도 보지 않았으니 뭐.. 이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라고 한다. 2015년 현재 102편의 영화를 만드신 분의 영화이니 재미는 둘째치고 한번쯤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무감 비슷한 것으로 한 번 보았다. 올레 tv에서 공짜로 볼 수 있기도 했고.. 네이버 평점이 6점대이길레 좀 별로인가 싶었는데, 나름 볼만은 했다. 모래시계 + 포레스트 검프 + 범죄와의 전쟁 느낌? 이를테면, 어떠한 사회를 한 인간에 집중하여 보여주는 방식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의 ‘자유시장’ 도 비슷한 영화 아닌가? 그건 안 봐서 모..

    투 마더스 (Adore, 2013)

    투 마더스 (Adore, 2013)

    서로의 애인을 키워준 두 여인의 눈물 겨운 우정. 50이 다 되어 가는 아줌마가 있는데, 이제 갓 성인이 된 남자에게 반해서 관계를 갖는다. 문제는 그 남자가 절친한 (여자)친구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걸리면 어쩌지? 하는 도덕적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 때 그 친구가 사려 깊게 사태를 해결 해준다. 그 아줌마의 아들과 관계를 가져 준 것이다. 이로써 나는 네 아들과 너는 내 아들과 관계를 갖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물론, 아들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는 네 엄마와 너는 내 엄마와. 그리고, 그들은 서로의 연인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자신을 집에 데려다 주는 아들에게 '니 애인에게 가 봐야 하지 않겠니?' 라고 하는 식이다. 이쯤되면 '친구야. 내 아들이랑 손주 좀 만들어 줘.' or '친구야. 너희 ..

    하늘을 걷는 남자(The Walk, 2015)

    하늘을 걷는 남자(The Walk, 2015)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결과가 뻔하다. 우리들은 그 사건이 어떻게 끝났는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를 알고 있지만 그 영화를 보는 이유는 영화가 단순히 사실을 영상화해서 보여주는데 그치치 않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건의 이면이나, 흔히들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그 무언가를 전달 할 수도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세가지쯤 된다. 공짜니까. 와이프가 무료 관람권 이벤트에 당첨이 됐다. 뉴욕이 나오니까. 뉴욕에 다녀온 뒤로 뉴욕 나오는 영화만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조셉 고든 레빗이니까. 조셉 고든 레빗의 연기는 훌륭하다. 특히나, 이 영화를 보면 다른 누가 이 역할을 이렇게 해낼 수 있을까 싶다. 전반적인 영상미도 좋고, 긴장감을 잘 끌어낸 것, ..

    가타카 (Gattaca, 1997)

    가타카 (Gattaca, 1997)

    요새는 신체적 혹은 지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이들에게 '우월한 유전자' 를 물려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런 말의 바탕에는 우월한 유전자가 우월한 인간을 만들어 낸다는 관점이 깔려 있다. '부모 또한' 훌륭한 자질을 갖추었을 거라는 인식이 바탕이라는 거다. 그럼 그게 사실일까? 우생학 [eugenics, 優生學] 인류를 유전학적으로 개량할 것을 목적으로 하여 여러 가지 조건과 인자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1883년 영국의 F.골턴이 처음으로 창시했는데, 우수 또는 건전한 소질을 가진 인구의 증가를 꾀하고 열악한 유전소질을 가진 인구의 증가를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생학의 관점에서는 맞다고 봐야 하고 또 어느 정도는 틀릴 것이다. 지능이라면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

    The Martian (2015)

    The Martian (2015)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를 봤다면 당연히 비교 할 수 밖에 없는 영화. 개인적인 순위로 보면 재미는 인터스텔라 > 마션 > 그래비티 그래비티보다 다양한 내용과 sf적 상상력은 좋다. 하지만, 인터스텔라보단 장엄함이나 긴박감이 덜한 느낌. 사실 셋 다 나쁘진 않은데, 아무래도 영화를 본 순서가 있기 때문이겠지. 비주얼은 인터스텔라 > 그래비티 > 마션 말이 화성이지 미국 서부 내지는 멕시코 어디쯤인가 싶은 배경 때문에 별로 긴박감이나 위기감이 느껴지질 않았다. 아차 싶어서 '화성이라고 생각하자. 나사가 매우 신경써서 화성의 모습을 만들도록 도왔겠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재미가 커졌다. 아직 이 영화를 안 봤다면 반드시 그런 생각으로 보길 바란다. - 과학적인 이해를 요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

    네브라스카 (Nebraska, 2013)

    네브라스카 (Nebraska, 2013)

    몬타나주 빌링스에 사는 우디 그랜트 씨가 고령의 몸을 이끌고 어디론가 걸어가는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힘들어 보이지만 어딘가 반드시 가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그는 경찰의 인도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알고 보니 그가 가려고 했던 곳은 네브라스카주의 링컨. 대략 1,200 km 쯤 떨어진 곳을 걸어가려 했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그는 그곳에 가면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 내일 하는 노인네가 대체 100만달러는 어따 쓰려는 걸까? 현재 환율 기준으로 12억에 가까운 돈이다. 그에게 묻자 그는 픽업트럭 한대와 에어 컴프레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남자들은 보통 말을 잘 안 한다. 자기가 어떤 기분인지, 뭐가 불만인지, 뭐가 하고 싶은지,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

    제목에서 대충 어떤 영화일지 예상이 가능하고, 그 다음에는 감독(클린트 이스트우드. 만일, 미합중국에서 단 한명만 'Great America Again' 이라고 말해야 된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보다 나은 사람은 떠오르질 않는다.)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짐작이 간다. 미국인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제 이런 영화는 좀 그만 만들어도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까? 미국인이 아닌 나는 그저 짐작만 하게 만들 뿐. 실화가 바탕인 영화여서 결말이 정해져 있으니 그 과정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그리고 전쟁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이상 긴박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숙제일텐데 그런 면에선 나쁘지 않다. 다만, 영화의 긴장감을 위해서 들어갔을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들. 가령, 스나이퍼인 주인공이 '보이진 않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