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드라마

    Nurse 3-D (2013)

    Nurse 3-D (2013)

    영어 자막으로 보느라 단어 찾아 가면서 보고, 야한 장면 볼려고 다시 돌리고 하느라 세시간 가까이 봤다. 실제 러닝타임은 1시간 20분. 껄껄. 영어 자막이라 집중해서인지, 야한 장면이 많아서인지 집중도는 꽤 높은 영화다. 다만, 주인공으로 나오는 여자(파즈 드 라 휴에타)가 자기 취향이 아니라면 그냥 초장부터 재미없을 영화. 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이라 눈을 떼기는 힘들 거다. 물론, 영화 내내 야한 옷만 입고 나오기 때문일수도 있다. 야한 장면도 많고, 잔인한 장면도 많아서 여자들은 싫어할 법도 한데 가만 보면 소녀감성도 살짝 어우러져 있어서 머라 말하기도 애매한 영화다. 의외로 소녀감성이 있어요. 미국에선 발렌타인 데이를 노리고 개봉한 것 같은데 딱 그런 날에 보면 즐거울 법한 영화. 영화 속 캐릭터..

    노아 (Noah, 2014)

    노아 (Noah, 2014)

    블랙스완의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이 만들었다고 해서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더 괜찮았던 영화. 후후. 예전에 극장에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를 보던 중, 예수 손바닥에 못 박는 장면에서 갑자기 누가 '아버지!' 하고 외치며 하늘로 양팔을 뻗어서 놀란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이 영화는 그런 건 없었다. 그럴만한 장면도 없었고. 간혹 보면 문학이 원작인 영화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원작을 읽어 본다는 사람들이 있다. 지식in 같은 곳에 물어 보기도 한다. '어떤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원작을 보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될까요?' 하고 말이다. 난, 거의 안 그런다. 영화의 묘미는 길어도 3시간 정도에 어떤 문학의 정수를 담아내는 데 있는 것이다. 당연히 원작에선 내쳐지는 부분이 있고 어느 부분에선 극적..

    베스트 오퍼(BEST OFFER, 2013)

    베스트 오퍼(BEST OFFER, 2013)

    내가 본 영화중 최고의 반전 영화 중 하나로 꼽아도 될 것 같다. 아, 나쁜년.. 역시, 여자는 믿으면 안 된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영화.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주위의 친구를 개무시 하다간 어떻게 되는지도 느끼게 해 준다. 아무튼, 조심하고 볼 일이다. 사람은 일관성을 갖고 살아야 한다. 특히, 남자들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 경우는 과연 자신 본연의 모습인지부터 인지하고 봐야 할 것이다. 느긋하고 차분하게 진행시키는 전개가 일품. 마지막에 Day & Night에서 혼자 앉아 있던 주인공은 과연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2014.02.25

    라이온킹과 겨울왕국

    라이온킹과 겨울왕국

    최근에 겨울왕국(Frozen)이 꽤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난 영화를 보고 난 직후에도 ‘라이온 킹 보다는 못 하다’ 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내가 좀 더 어리던 시절에 봐서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로 라이온 킹이 뛰어난 걸까? 라이온킹은 참 여러가지를 다루었다.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왕이라는 존재의 중압감, 한끼 식사여야 할 멧돼지까지도 친구가 되는 우정, 사랑, 믿었던 삼촌 스카의 배신, 윤회사상까지도 거론 할 수 있는 ‘Circle of life’ 같은 걸출한 사운드트랙. 그럼에도 모든 게 조화로웠다. 엘사의 사랑으로 마법에서 풀린다는 반전 아닌 반전 같은 게 없어도 충분할만큼. 아, 적어도 이제는 왕자의 키스 따위에 모든 걸 의존하던 여성상은 사라졌다는 신선함을 느..

    ROBOCOP (2014)

    ROBOCOP (2014)

    솔직히 원작은 이제 잘 기억도 안 나지만, 확실히 원작의 포스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12세 관람가라 그런지 영상은 평이하다. 폭력성이나 선정성은 애들이랑 가도 상관없어 보임. 액션은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고, 로보캅의 내적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둔 것 같다는데 내가 보기엔 그 반대다. 빠른 속도로 달려다니는 로보캅은 확실히 액션에 생동감을 주었다. 옛날 로보캅은 너무 느려 터져서 ㅋㅋㅋㅋㅋ 과연 저것이 범죄자를 소탕 할 수 있을까 싶은 움직임을 보였고, 실제로도 아작이 난다. 반면, 너무나 사람같은 얼굴과 움직임으로 인해 '난 사람인가, 로봇인가' 라는 철학적 질문과는 작별을 고했다. 로봇이기에 가해지던 프로그래밍이라는 제약을 자유의지로 분쇄하는 로보캅을 보면, 오히려 노튼 박사에게 철학적 질문을 던져..

    Gravity (2013)

    Gravity (2013)

    – 최고의 3D 영화중 하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최고의 영화라거나 말하기엔 다소 무리가. – 영상은 정말 최고다. 정말로 우주에서 촬영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 그간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대부분 ‘여기는 우주. 그러나, 우주선이기 때문에 달린다.’ 라는 식이거나, ‘여기는 우주. 하지만, 우주는 외계인만 조심한다면 큰 위험이 없는 곳이오.’ 라던 입장을 취하던 것에 비해 이 영화는 우주 자체가 가진 위험성을 묘사한다. – 이 영화에서 스토리란 포르노의 그것과 같다. 즉, 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소리. 영화 자체가 우주와 중력이 주는 공포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물론, 그 부분에서의 완성도가 굉장한 것이고. – 우주 재난 영화 ..

    Argo (2012)

    Argo (2012)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란에서 위기에 빠진 6명의 미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한 CIA 요원의 재치있는 작전을 그리고 있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양반이 토니 멘데스라는 이름의 전직 CIA 요원으로 본 작전을 수행한 사람이다. 옆에는 밴 애플렉. 영화 광고 카피는 ‘영화는 가짜지만, 작전은 진짜였다.’ 라고 써 있던데 다분히 옛날 냄새나는 카피임에는 틀림없다. 영화는 뭐 그냥그냥. 긴장감은 그럭저럭 있지만 영화가 흘러가는 걸 보면 뭘 저렇게까지 했지? 싶다. 긴장감 조성을 위해서 나오는 대화나 연출들이 좀 어거지스럽다는 느낌. 그런 느낌을 주는 데에는 밴 애플릭의 너무 진지한 표정과 각오가 한몫 했다고 본다. 조금 더 유쾌하게 했으면 좋았을 영화. 잭 블랙이 주연을 했으면 어떨라나..

    설국열차 (2013)

    설국열차 (2013)

    이 영화는 보기 전에 한 생각은 ‘봉준호가 욕심내지 않았을까? 사람들이 천재 천재 하니까 그 눈높이에 맞추려고 과욕 부리지 않았을까?’ 였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그 반대다. CJ라는 대자본과 영업, 홍보능력을 등에 업었으니 ‘어떻게 만들어도 본전은 거두겠지.’ 라는 생각으로 만든 것 같다. 대기업 자본갖고 실험을 한 느낌이랄까? 예카테리나 다리에서 새해를 맞기 전까지는 좋았다. 특히, 기차 안에서의 전투는 엄청난 박진감을 선사한다. 기차라는 좁은 공간과 빛과 어둠이라는 요소를 절묘하게 활용함으로써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나이트 비전을 끼고 벌어지는 전투는 흡사 게임을 보는 듯한 시각적 즐거움까지 줬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서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당위성이 부족해 보인다. 애초에 왜 뒷칸 사람들이 혁..

    콘스탄트 가드너 (The Constant Gardener, 2005)

    콘스탄트 가드너 (The Constant Gardener, 2005)

    저화질로 영화를 본다는 것이 영화에 대한 몰입을 이렇게까지 방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영화. - 이 영화는 거대 제약회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아프리카인들의 생명을 담보 삼아 제약 실험을 하는………. - 이 영화는 한 얌전한 성품의 남자가 열정적인 여자를 만나서 겪게 되는 변화를 그리고 있으며…… - 이 영화는 아프리카가 처한 작금의 현실을 보여주며, 작은 힘이라도 보탤 때 조금 더 나은 변화가 오리라는 희망을… 뭐 어떻게 설명해도 맞는데 저 중에서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서 평가는 많이 달라질 것 같다. 다만, 난 개인적으로 아프리카에 가서 면티 입고 눈에 파리 붙은 애들이랑 껴안고 뽀뽀하는 게 전혀 선행이라 생각 않는 사람이기에, 여주인공이 보이는 열정이 그리 곱게 보이지 않았다..

    Side Effects (2013)

    Side Effects (2013)

    쥬드 로, 캐서린 제타 존스, 채닝 테이텀, 루니 마라까지. 이렇게 유명한 배우들이 나왔는데도 이렇게 재미없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 난, 이 영화 보면서 어떤 감독의 영화 데뷔작인줄 알았다. 하도 FM스러운 연출과 전개라. 근데, 알고 보니 스티븐 소더버그. ㅋㅋ 그의 필모그라피를 돌아 보니 내가 참 싫어하는 스타일의 영화만 골라서 찍은 사람이었다. 한 마디로 압축하면 ‘너~무 차분한 전개’. 특히, 그 대표적인 영화가 오션스 시리즈 같은데, 아마 그 영화를 가이 리치 정도의 감독이 찍었더라면 명작의 반열에 올라 있었겠지. 설정은 단순하다. ‘금전적으로 여유없는 의사가 어떤 여자에게 어떤 약을 실험삼아 먹이고 돈을 댓가로 받는다. 하지만, 그 약엔 부작용이 있었는데..’ 이게 끝. 지금 보니 영..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내가 자신있게 ‘반드시 봐야 할 영화’ 라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화. 누군가는 마츠코를 ‘혐오스럽다’ 고 말한다. 하지만, 왜 혐오스러운지 생각은 해 보고 하는 말일까? 과연 자기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혐오스럽지 않은 사람이라고 장담 할 수 있는가? 혐오의 대상이었던 어느 한 인간은 과연 얼마만큼의 이야기를 품고 살다 갔을까? 마츠코는 사랑받지 못 한 유년기 때문에 평생동안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간다. 누구도 그녀에게 왜 그토록 사랑에 집착하느냐고 말할 수 없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피해 주지 않았으니까. 가장 아름다웠을 그 시절에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그녀는 자신이 그 남자의 부인보다 훨씬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기뻐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 남자는 떠났고 마츠코는 버려졌다. 이때 마..

    World War Z (2013)

    World War Z (2013)

    브래드 피트가 워낙 흥행대작에 많이 나오다 보니, 그를 무슨 톰 크루즈 급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그래도 그는 작품성 있는 영화에 많이 출연했드랬다. (그렇다고, 톰 크루즈가 맨날 똑같은 캐릭터만 한다고 얘기하려는 건 아니다.) 그랬더랬다. 그래서, 내가 이 영화의 깊이에 실망을 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연기야 당연히 좋고, 뭘 해도 간지나지만 그의 예전 영화들같은 깊이가 부족하단 느낌을 받는다. 지구 멸망 바이러스 운운하는 영화로 ’12 몽키즈’ 를 꼽을 수 있는데 그 영화에 비해서도 구성이나 연출이 매우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전개의 개연성도 부실하다. 같이 영화를 보던 여자 친구가 ‘이래서 이스라엘을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하는 거에요.’ 라고 하기가 무섭게 개작살. 좀비 어택이 조금만 ..

    Adaptation (2002)

    Adaptation (2002)

    수잔 올린(Susan Orlean)의 난초도둑(Orchid Thief) 이라는 책을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하게 된 찰리는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자 좌절하고 더욱 의기소침해진다. 하지만, 자신의 쌍둥이 동생인 도널드에게 어려움이란 없다. 동생 도널드는 파이트 클럽의 타일러 더든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에 자동차 유리를 깨고 나가서 죽는 것도 비슷하고. 수잔 올린의 저 책 내용은 영화에서처럼 다음과 같은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수잔 올린은 무언가에 열정을 바치는 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강하게 끌려서, 자신 또한 열정을 바칠 무언가를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 그 대상이 덧없음을 느끼게 된다. 당신은 과연 열정을 바칠 무언가를 갖고 있는가? 라고 묻는 그녀를 찰리는 놔주지 않고 패대기친다. 갑자기..

    캐딜락 레코즈 (Cadillac Records, 2008)

    캐딜락 레코즈 (Cadillac Records, 2008)

    별로 기대 안 하고 본 영화. 기대 안 하길 잘했다. 이 영화는 전설적인 캐딜락 레코드(체스 레코드)라는 음반 레이블과 그곳에 속해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지만 음악이 꾸준히 나와서 지루하지만은 않다. 초반에 레오나드 체스의 여자친구 아버지가 레오나드를 보며 ‘자네의 아버지와 나는 폴란드를 떠나서..’ 하는 부분에서 ‘아, 혹시 유태인인가?’ 했는데 유태인이 맞다.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역할을 맡았다는 데에서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실제 모습은 아래와 같다. 영화에서처럼 예술가같은 느낌보단 사업가 인상이 강하다. 짠한 인생을 살다 가신 리틀 월터는 아래처럼 생기셨다. 비욘세가 맡은 역할의 주인공은 에타 제임스(Etta James). 이 영화를 위해서 15kg 이..

    Drive (2011)

    Drive (2011)

    스타일은 좋지만 별 내용은 없다. 미국판 아저씨같은 느낌의 영화인데, 새삼 아저씨가 얼마나 재밌게 만들어진 영화인지 실감했다. 아저씨는 그래도 제법 훈훈한 결말을 맞았지만, 이 영화는 그냥 터프가이의 끝을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이것이 넓은 대륙인들의 기상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영화중에 두번이나 나오는 음악. A Real H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