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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내가 자신있게 ‘반드시 봐야 할 영화’ 라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화. 누군가는 마츠코를 ‘혐오스럽다’ 고 말한다. 하지만, 왜 혐오스러운지 생각은 해 보고 하는 말일까? 과연 자기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혐오스럽지 않은 사람이라고 장담 할 수 있는가? 혐오의 대상이었던 어느 한 인간은 과연 얼마만큼의 이야기를 품고 살다 갔을까? 마츠코는 사랑받지 못 한 유년기 때문에 평생동안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간다. 누구도 그녀에게 왜 그토록 사랑에 집착하느냐고 말할 수 없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피해 주지 않았으니까. 가장 아름다웠을 그 시절에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그녀는 자신이 그 남자의 부인보다 훨씬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기뻐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 남자는 떠났고 마츠코는 버려졌다. 이때 마..

    World War Z (2013)

    World War Z (2013)

    브래드 피트가 워낙 흥행대작에 많이 나오다 보니, 그를 무슨 톰 크루즈 급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그래도 그는 작품성 있는 영화에 많이 출연했드랬다. (그렇다고, 톰 크루즈가 맨날 똑같은 캐릭터만 한다고 얘기하려는 건 아니다.) 그랬더랬다. 그래서, 내가 이 영화의 깊이에 실망을 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연기야 당연히 좋고, 뭘 해도 간지나지만 그의 예전 영화들같은 깊이가 부족하단 느낌을 받는다. 지구 멸망 바이러스 운운하는 영화로 ’12 몽키즈’ 를 꼽을 수 있는데 그 영화에 비해서도 구성이나 연출이 매우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전개의 개연성도 부실하다. 같이 영화를 보던 여자 친구가 ‘이래서 이스라엘을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하는 거에요.’ 라고 하기가 무섭게 개작살. 좀비 어택이 조금만 ..

    Adaptation (2002)

    Adaptation (2002)

    수잔 올린(Susan Orlean)의 난초도둑(Orchid Thief) 이라는 책을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하게 된 찰리는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자 좌절하고 더욱 의기소침해진다. 하지만, 자신의 쌍둥이 동생인 도널드에게 어려움이란 없다. 동생 도널드는 파이트 클럽의 타일러 더든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에 자동차 유리를 깨고 나가서 죽는 것도 비슷하고. 수잔 올린의 저 책 내용은 영화에서처럼 다음과 같은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수잔 올린은 무언가에 열정을 바치는 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강하게 끌려서, 자신 또한 열정을 바칠 무언가를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 그 대상이 덧없음을 느끼게 된다. 당신은 과연 열정을 바칠 무언가를 갖고 있는가? 라고 묻는 그녀를 찰리는 놔주지 않고 패대기친다. 갑자기..

    캐딜락 레코즈 (Cadillac Records, 2008)

    캐딜락 레코즈 (Cadillac Records, 2008)

    별로 기대 안 하고 본 영화. 기대 안 하길 잘했다. 이 영화는 전설적인 캐딜락 레코드(체스 레코드)라는 음반 레이블과 그곳에 속해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지만 음악이 꾸준히 나와서 지루하지만은 않다. 초반에 레오나드 체스의 여자친구 아버지가 레오나드를 보며 ‘자네의 아버지와 나는 폴란드를 떠나서..’ 하는 부분에서 ‘아, 혹시 유태인인가?’ 했는데 유태인이 맞다.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역할을 맡았다는 데에서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실제 모습은 아래와 같다. 영화에서처럼 예술가같은 느낌보단 사업가 인상이 강하다. 짠한 인생을 살다 가신 리틀 월터는 아래처럼 생기셨다. 비욘세가 맡은 역할의 주인공은 에타 제임스(Etta James). 이 영화를 위해서 15kg 이..

    Drive (2011)

    Drive (2011)

    스타일은 좋지만 별 내용은 없다. 미국판 아저씨같은 느낌의 영화인데, 새삼 아저씨가 얼마나 재밌게 만들어진 영화인지 실감했다. 아저씨는 그래도 제법 훈훈한 결말을 맞았지만, 이 영화는 그냥 터프가이의 끝을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이것이 넓은 대륙인들의 기상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영화중에 두번이나 나오는 음악. A Real Hero.

    잭 리처 (Jack Reacher, 2012)

    잭 리처 (Jack Reacher, 2012)

    잭 리처는 군인 출신 수사관이다. 맞나? 모든 무기를 잘 다루며 무술 실력도 겸비했고, 어느 면에서든 부족한 점이 별로 없다. 그래서, 좀 심심한 것 같다. 위기를 겪지 않는다. 야구 방망이에 한번 맞긴 하는데 그걸 맞고도 멀쩡히 일어나서 다시 싸운다. 어느 누가 그러더라. 미국엔 히어로가 없기 때문에 히어로물이 인기가 많은 거라고. 이 영화도 초능력만 안 썼지 히어로에 가까운 존재다. 난 영화를 다 보고나서 다크나이트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배트맨처럼 뛰어난 능력은 없다. 하지만,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할 정도의 힘은 충분히 있으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마치, 미드의 에피소드 한 편을 본 것도 같았다. 캐릭터 묘사에 큰 시간을 할애한 것 보면 시리즈물이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2012)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2012)

    누군가와 오랜 시간 대화를 하다 보면 꼭 하게 되는 이야기 레파토리 중 한가지가 있다. ‘옛날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 '널 만나기 전으로..' 이 이야기는 보통 연인 사이에서 많이 하는 것 같다. 난 남자 친구들과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한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하긴, 난 친구가 별로 없지 참.. 여자들끼린 하나? 여자들은 보통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니까 이런 주제도 심심찮게 등장하겠지만, 남자들끼린 좀처럼 하지 않는 이야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니, 보통은 여자친구랑 한 기억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그럴 때마다 약간의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보통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 할 땐 ‘대략의 어느 시기’ 를 이야기 하곤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정확한 시점을 묻는다면 즐거웠던 어느 시..

    50:50 (2011)

    50:50 (2011)

    조셉 고든 레빗, 세스 로건 등. 영화를 보다가 운 적은 많다. 보통 영화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는 건 감정이입이 되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 듯 한데, 때론 별다른 감정 이입없이도 울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시각적, 청각적 수단을 동원하고 극적 분위기를 몰아가면 가능하다고 보는데 흔히들 ‘억지 감동’ 이라는 말로 표현을 한다. 이 때의 눈물은 그리 짜진 않을 것이다. 우리들의 눈물은 더 슬프거나 더 분노 할 때 더 짜다고 하는데, 억지감동이 주는 눈물은 뭐 그냥 인공눈물 정도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때로 어떤 영화는 감정을 강하게 자극하는 영화도 있다. 바로 이 영화가 그랬는데, 얼마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말, 행동하는 방식을 보면..

    에일리어 프리퀄 - Prometheus (2012)

    에일리어 프리퀄 - Prometheus (2012)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프로메테우스를 CGV에서 보았다.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에일리언의 프리퀄이지만, 에일리언 비긴스는 아니다.’ 영화 리뷰어들 보면 이런저런 배경지식까지 갖다 붙여서 잘만 설명하던데, 난 그럴 수 없다. 아는 게 없다. 에일리언 1은 하도 오래전 영화라 잘 기억이 안 나고, 에일리언2는 재밌게 본 기억이 나기 때문에 더욱 기대했던 영화. 아이러니 한 것은 이 영화는 에일리언 1편의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이지. 인류의 기원을 찾아 헤매던 과학자들은 고대 유적에서 공통된 메시지를 발견한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창조자들(영화에선 엔지니어로 부름)이 자신들을 그곳으로 초대하려는 의도일것이라 생각한 그들은 그곳을 찾아간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인간의 창조주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는데…...

    마스터피스 - Black Swan (2011)

    오랫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 아직 안 본 사람이 많겠지만 스포일러 따위는 상관 안 하고 쓴다. 어차피, 읽는 사람도 없는걸…. 우리들은 살아 가면서 몇번이나 ‘기리기리 기억에 남을 마스터피스’ 를 뽑아낼 수 있을까? 단순히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것도 아니고, 한두명이 칭찬하고 마는 것도 아닌 알지도 못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일어나서 박수치게 하고 전율하게 하고 하는 그런 것 말이다. 글쎄, 난 아직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있을지도 의문이고. But,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해 낸다. 재능이 있긴 있었다지만 미칠듯한 연습과 노력과 행운으로 이루지도 않는다. 그냥, 미쳐서. 심지어 영화에선 블랙스완 연기를 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조차 거의 없다. 그게 이 영화의 가장 쿨한 점이 아닌가 싶다. 아주 자연스럽게 미..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이 영화가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와 접전을 벌였다지? 그래서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봤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인도의 빈민촌에 살던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평생동안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다가 청년이 되었고, 현재는 콜센터에서 차심부름을 하는 직원이다. 그러던 그가 한 퀴즈쇼에 출전을 하게 되었고 그는 마지막 문제까지 맞춰낸다. 도대체, 그렇게 밑바닥 인생을 살던 사람이 어떻게 그 모든 문제를 다 맞출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감독의 설명은 영화의 마지막에 나온다.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제법 있지만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우선, ‘인생의 의외성’. 항상 인생이라는 게 자신이 의..

    바벨 (Babel, 2006)

    바벨 (Babel, 2006)

    이 영화가 무슨 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었고,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고 해서 상당히 기대했던 영화.막상 이 영화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은 주변에 거의-전혀- 없어서 안 보고 있다가 오늘 보게 됐다. 뭐, 언제나 그렇듯 영화는 집에서. 후후. 보기 전엔 브래드 피트 특유의 매력이 또 한번 이 영화를 끌고 가나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물론,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중에선 가장 유명한 배우긴 하지만 비중이 그렇게 크진 않다. 제목처럼 성경에 등장하는 바벨탑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은데, 바벨탑은 하늘까지 쌓으려던 인간의 욕심을 벌하며 신이 무너뜨리고 인간의 언어를 여러가지로 분리시켜 버린 일의 상징이다. 그래서, 인간의 언어는 여러개가 됐다는 것이다. 사투리? 그런 건 인간이 만든거다...

    로그 원 (2016) - 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

    로그 원 (2016) - 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

    스타워즈의 외전격인 영화가 나왔다.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CGV에서 1+1 행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급히 쿠폰을 구매 ㅋㅋ 9,000원 주고 구매한 티켓인데 12,000원짜리 좌석도 예매가 가능하니 2명이서 볼 경우 개이득. 허나, 상영관과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없어서 좀 힘들게 봤다. 싸게 봤다는데 의의를.. 명색이 스타워즈인데 이렇게 인기가 없나... 이 영화는 내용상으로 3과 4의 중간에 위치했다. 스타워즈가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라 치면 이 영화는 그 중에서 격전을 치룬 장소를 하나 빼서 영화로 만든 느낌. 그 전투가 가진 의의와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스타워즈 팬들에겐 일종의 추모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그렇게 스토리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고, 그 당시를 생생하게 재현해서 스타워즈 세..

    너드들을 위한 헌정 에니메이션. - 빅 히어로 (Big Hero 6, 2014)

    너드들을 위한 헌정 에니메이션. - 빅 히어로 (Big Hero 6, 2014)

    언뜻 보면 남자애들(20세 미만) 친구들이 보면 좋아할 것 같다. 세상을 바꿀 멋진 발명품을 만들고, 로보트를 타고 날아 다니고, 친구들도 많고. 이런 것이야말로 어린 날의 꿈 아니겠는가. 하지만, 잘 보면 너드들을 위한 요소들이 영화 내내 펼쳐진다. 캐릭터들이 사랑스럽고 그래픽도 내용에 비하면(ㅋㅋ) 아주 수준 높아서 볼만 했다. 특히, 배경이 되는 곳은 샌프란시스코+도쿄가 혼합된 곳으로 보이는데 꽤 보기 좋았다. 금문교+토리이 조합은 꽤 괜찮지 않은가? 초반에 박람회장을 보여줄 때 눈에 익은 사람이 보였다. 너드들을 위한 에니메이션이 맞는 거 같다.

    신비한 동물사전 (2016)

    신비한 동물사전 (2016)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가 괜찮은 거 같긴 한데, 내내 어딘가 수줍한 듯한 느낌이 대니쉬 걸과 겹쳐 보여서 좀 아쉬웠다. 동물들을 지배한다기 보다 동물들을 좋아하는 유약한 덕후의 이미지랄까. 물론, 동물들을 잘 지배하는 슬랩스틱의 끝엔 에이스 벤추라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저, 적당한 어딘가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상상 해 볼 뿐. 여자 주인공은 나이가 들어 보이면서도 묘하게 어린아이같은 얼굴같았다. 동생은 충분히 예뻤다. 나처럼 해리포터를 본 적이 없다면 많은 부분이 이해가 안 갈 것 같다. 현실 세계와 또 다른 마법 세계가 존재한다는 정도는 알았지만, 아무런 지식없이는 좀 의아 할 수도.. 마법을 외워서 적을 공격하고 하는 등의 세계는 좀 신기하지만 그 마법들이 그다지 참신할 것도 없었다. 막판에 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