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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Carrie, 2013)
오늘은 어제에 이어 캐리 리메이크작을 보았다. 확실히 원작영화에 비하여 비주얼적으론 뛰어나다. 캐리의 초능력 묘사 부분도 꽤 괜찮았다. 세월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ㅋ 시대배경은 깜찍하게도 현재를 택해서 나름의 요소들을 부가시켰다. 가령,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들. 뭐, 그게 큰 의미는 없다만.. 클로이 그레이스 모리츠가 과연 왕따를 당할 외모인가에 대한 의문은 있으나, 다른 학생들의 화려한 옷과 대비되는 촌스러운 옷차림은... 그것도 귀엽더라는. ㅋㅋ 하지만, 1976년작 영화를 원작으로 해서 그런지 깊이가 얕은 건 여전하다. 그나마 체육선생과 토미에 대한 동정심을 추가한 점은 만족스럽다. ㅋㅋㅋㅋ 양동이에 맞아 죽는 건 여전하지만 덜 우스꽝스럽고 케리의 슬픔을 가미시킨 점도 훌륭하다...
잡스 (Jobs, 2013)
꼭 극장에서 보고 싶던 영화였는데 결국 집에서 봤다. 하하. 스티브의 삶에 대해서는 이미 책 또는 인터넷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딱히 참신한 부분은 없었다. 그렇다면, 연출이 잘 돼서 재미가 있었는가? 그것도 아니다. 그냥, 봤다는 데 의의를 둬야지. 잡스 자신이 이 영화를 본다면 나름 만족 할 것 같긴 하다. 사람들은 그의 성공만 바라 보지만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 이전의 과정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말고. 한 인간이 전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밀어 부쳐 결국 성취해냈다는 사실은 평범한 나같은 인간들에게 자극을 넘어서 경외감을 갖게 한다. 내용 전체가 잡스의 삶만을 집중 조명하고 있지만, 조니 아이브를 다시 만나고 그를 통해서 잡스 자신의 꿈을 다시 듣는 장면은..
트루 디텍티브 시즌1 (True Detective, 2014)
스티븐 킹의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드라마. "regular" TV로 트루 디텍티브의 휘날레를 봐서 기쁘다. 누설주의: 끝내준다." 역시, 멋진 작가답게 군더더기 없는 평가를 남겨주었다. 어떤 드라마인지 궁금해진 나는 회사에서 토**를 돌려서 이 드라마를 다운 받았고, 현재 내가 일하는 이 곳은 인터넷이 끊긴 상태다. 과도한 트래픽을 발생시켜서 정보처리팀에서 이 곳의 인터넷선을 뽑아 -상징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버렸기 때문이다. 좌우지간, 어떤 드라마인지 궁금해서 1편을 봐 보니~ 꽤 독특하다. 별것도 아닌 대화인 것 같은데 잘 듣다 보면 묘하게 빠져든다. 그간의 수사물처럼 정형화된 캐릭터들의 진행이 아니다. 흔한 추리물들은 감 좋은 수사반장이 결정적 단서를 발견해서 과학수사를 하는 직원-보통 여자 ..
맨 프롬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형이 재밌다고 하길레 본 영화. 줄거리는 간단하다. 대학교수이던 존 올드만이 어느날 갑자기 대학교를 떠나기로 결정한다. 이 소식을 들은 대학교 교수 친구들이 이유를 알고 싶어 찾아온다. 주인공은 아무 말 없이 떠나려고 했는데, 그래도 이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줄지 모른다 생각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의 이야기를 과연 잘 들어줄 것인가.. 어떤 인간이 14,00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게 된다면 과연 어떠한 일을 해낼 수 있겠는가? 에 대한 호기심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인간이 거의 영생에 가까운 시간을 살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의 존재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단순한 이야기를 강하고 군더더기 없이 이끌어나가는 맛이 일품. 제작비는..
하녀(2010)
하녀 (2010) 를 보았다. 음.. 이렇게 중구난방인 영화는 오랫만에 봐서 좀 당혹스럽다. 시간 많은 분만 보세요. 주인공은 결국 자신에게 안좋은 기억만을 남긴 그 곳에서 스스로 세상을 떠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리고, 펼쳐지는 생일파티. 주인집 딸래미는 어딘가를 바라본다. 마치, 그곳에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혹은, 현재의 상황이 이상하다는듯이. 원작이 워낙 훌륭했으니 원작을 망칠까 하는 걱정이 이런 식으로 표현된 거라면 더 아쉬울 따름이다. 뭔가 이런거 하나 넣어야 메시지를 완성 할 수 있으리라는 친절한 배려가 돋보이지만 글쎄요.. 하녀 결말의 의미는... 감독만이 알겠지만 솔직히 난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아니, 궁금하지만 알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해석하건 주인공의 죽음은 허무할 뿐이다. 하..
Nurse 3-D (2013)
영어 자막으로 보느라 단어 찾아 가면서 보고, 야한 장면 볼려고 다시 돌리고 하느라 세시간 가까이 봤다. 실제 러닝타임은 1시간 20분. 껄껄. 영어 자막이라 집중해서인지, 야한 장면이 많아서인지 집중도는 꽤 높은 영화다. 다만, 주인공으로 나오는 여자(파즈 드 라 휴에타)가 자기 취향이 아니라면 그냥 초장부터 재미없을 영화. 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이라 눈을 떼기는 힘들 거다. 물론, 영화 내내 야한 옷만 입고 나오기 때문일수도 있다. 야한 장면도 많고, 잔인한 장면도 많아서 여자들은 싫어할 법도 한데 가만 보면 소녀감성도 살짝 어우러져 있어서 머라 말하기도 애매한 영화다. 의외로 소녀감성이 있어요. 미국에선 발렌타인 데이를 노리고 개봉한 것 같은데 딱 그런 날에 보면 즐거울 법한 영화. 영화 속 캐릭터..
노아 (Noah, 2014)
블랙스완의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이 만들었다고 해서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더 괜찮았던 영화. 후후. 예전에 극장에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를 보던 중, 예수 손바닥에 못 박는 장면에서 갑자기 누가 '아버지!' 하고 외치며 하늘로 양팔을 뻗어서 놀란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이 영화는 그런 건 없었다. 그럴만한 장면도 없었고. 간혹 보면 문학이 원작인 영화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원작을 읽어 본다는 사람들이 있다. 지식in 같은 곳에 물어 보기도 한다. '어떤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원작을 보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될까요?' 하고 말이다. 난, 거의 안 그런다. 영화의 묘미는 길어도 3시간 정도에 어떤 문학의 정수를 담아내는 데 있는 것이다. 당연히 원작에선 내쳐지는 부분이 있고 어느 부분에선 극적..
베스트 오퍼(BEST OFFER, 2013)
내가 본 영화중 최고의 반전 영화 중 하나로 꼽아도 될 것 같다. 아, 나쁜년.. 역시, 여자는 믿으면 안 된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영화.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주위의 친구를 개무시 하다간 어떻게 되는지도 느끼게 해 준다. 아무튼, 조심하고 볼 일이다. 사람은 일관성을 갖고 살아야 한다. 특히, 남자들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 경우는 과연 자신 본연의 모습인지부터 인지하고 봐야 할 것이다. 느긋하고 차분하게 진행시키는 전개가 일품. 마지막에 Day & Night에서 혼자 앉아 있던 주인공은 과연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2014.02.25
라이온킹과 겨울왕국
최근에 겨울왕국(Frozen)이 꽤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난 영화를 보고 난 직후에도 ‘라이온 킹 보다는 못 하다’ 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내가 좀 더 어리던 시절에 봐서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로 라이온 킹이 뛰어난 걸까? 라이온킹은 참 여러가지를 다루었다.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왕이라는 존재의 중압감, 한끼 식사여야 할 멧돼지까지도 친구가 되는 우정, 사랑, 믿었던 삼촌 스카의 배신, 윤회사상까지도 거론 할 수 있는 ‘Circle of life’ 같은 걸출한 사운드트랙. 그럼에도 모든 게 조화로웠다. 엘사의 사랑으로 마법에서 풀린다는 반전 아닌 반전 같은 게 없어도 충분할만큼. 아, 적어도 이제는 왕자의 키스 따위에 모든 걸 의존하던 여성상은 사라졌다는 신선함을 느..
ROBOCOP (2014)
솔직히 원작은 이제 잘 기억도 안 나지만, 확실히 원작의 포스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12세 관람가라 그런지 영상은 평이하다. 폭력성이나 선정성은 애들이랑 가도 상관없어 보임. 액션은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고, 로보캅의 내적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둔 것 같다는데 내가 보기엔 그 반대다. 빠른 속도로 달려다니는 로보캅은 확실히 액션에 생동감을 주었다. 옛날 로보캅은 너무 느려 터져서 ㅋㅋㅋㅋㅋ 과연 저것이 범죄자를 소탕 할 수 있을까 싶은 움직임을 보였고, 실제로도 아작이 난다. 반면, 너무나 사람같은 얼굴과 움직임으로 인해 '난 사람인가, 로봇인가' 라는 철학적 질문과는 작별을 고했다. 로봇이기에 가해지던 프로그래밍이라는 제약을 자유의지로 분쇄하는 로보캅을 보면, 오히려 노튼 박사에게 철학적 질문을 던져..
Gravity (2013)
– 최고의 3D 영화중 하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최고의 영화라거나 말하기엔 다소 무리가. – 영상은 정말 최고다. 정말로 우주에서 촬영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 그간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대부분 ‘여기는 우주. 그러나, 우주선이기 때문에 달린다.’ 라는 식이거나, ‘여기는 우주. 하지만, 우주는 외계인만 조심한다면 큰 위험이 없는 곳이오.’ 라던 입장을 취하던 것에 비해 이 영화는 우주 자체가 가진 위험성을 묘사한다. – 이 영화에서 스토리란 포르노의 그것과 같다. 즉, 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소리. 영화 자체가 우주와 중력이 주는 공포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물론, 그 부분에서의 완성도가 굉장한 것이고. – 우주 재난 영화 ..
Argo (2012)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란에서 위기에 빠진 6명의 미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한 CIA 요원의 재치있는 작전을 그리고 있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양반이 토니 멘데스라는 이름의 전직 CIA 요원으로 본 작전을 수행한 사람이다. 옆에는 밴 애플렉. 영화 광고 카피는 ‘영화는 가짜지만, 작전은 진짜였다.’ 라고 써 있던데 다분히 옛날 냄새나는 카피임에는 틀림없다. 영화는 뭐 그냥그냥. 긴장감은 그럭저럭 있지만 영화가 흘러가는 걸 보면 뭘 저렇게까지 했지? 싶다. 긴장감 조성을 위해서 나오는 대화나 연출들이 좀 어거지스럽다는 느낌. 그런 느낌을 주는 데에는 밴 애플릭의 너무 진지한 표정과 각오가 한몫 했다고 본다. 조금 더 유쾌하게 했으면 좋았을 영화. 잭 블랙이 주연을 했으면 어떨라나..
설국열차 (2013)
이 영화는 보기 전에 한 생각은 ‘봉준호가 욕심내지 않았을까? 사람들이 천재 천재 하니까 그 눈높이에 맞추려고 과욕 부리지 않았을까?’ 였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그 반대다. CJ라는 대자본과 영업, 홍보능력을 등에 업었으니 ‘어떻게 만들어도 본전은 거두겠지.’ 라는 생각으로 만든 것 같다. 대기업 자본갖고 실험을 한 느낌이랄까? 예카테리나 다리에서 새해를 맞기 전까지는 좋았다. 특히, 기차 안에서의 전투는 엄청난 박진감을 선사한다. 기차라는 좁은 공간과 빛과 어둠이라는 요소를 절묘하게 활용함으로써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나이트 비전을 끼고 벌어지는 전투는 흡사 게임을 보는 듯한 시각적 즐거움까지 줬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서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당위성이 부족해 보인다. 애초에 왜 뒷칸 사람들이 혁..
콘스탄트 가드너 (The Constant Gardener, 2005)
저화질로 영화를 본다는 것이 영화에 대한 몰입을 이렇게까지 방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영화. - 이 영화는 거대 제약회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아프리카인들의 생명을 담보 삼아 제약 실험을 하는………. - 이 영화는 한 얌전한 성품의 남자가 열정적인 여자를 만나서 겪게 되는 변화를 그리고 있으며…… - 이 영화는 아프리카가 처한 작금의 현실을 보여주며, 작은 힘이라도 보탤 때 조금 더 나은 변화가 오리라는 희망을… 뭐 어떻게 설명해도 맞는데 저 중에서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서 평가는 많이 달라질 것 같다. 다만, 난 개인적으로 아프리카에 가서 면티 입고 눈에 파리 붙은 애들이랑 껴안고 뽀뽀하는 게 전혀 선행이라 생각 않는 사람이기에, 여주인공이 보이는 열정이 그리 곱게 보이지 않았다..
Side Effects (2013)
쥬드 로, 캐서린 제타 존스, 채닝 테이텀, 루니 마라까지. 이렇게 유명한 배우들이 나왔는데도 이렇게 재미없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 난, 이 영화 보면서 어떤 감독의 영화 데뷔작인줄 알았다. 하도 FM스러운 연출과 전개라. 근데, 알고 보니 스티븐 소더버그. ㅋㅋ 그의 필모그라피를 돌아 보니 내가 참 싫어하는 스타일의 영화만 골라서 찍은 사람이었다. 한 마디로 압축하면 ‘너~무 차분한 전개’. 특히, 그 대표적인 영화가 오션스 시리즈 같은데, 아마 그 영화를 가이 리치 정도의 감독이 찍었더라면 명작의 반열에 올라 있었겠지. 설정은 단순하다. ‘금전적으로 여유없는 의사가 어떤 여자에게 어떤 약을 실험삼아 먹이고 돈을 댓가로 받는다. 하지만, 그 약엔 부작용이 있었는데..’ 이게 끝. 지금 보니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