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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ustle (2013)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즐거운 영화. 주인공은 사기꾼이다. 어떤 여자를 만나게 된다. 둘은 서로에게 금새 빠진다. 여자도 같이 사기를 치게 된다. 근데, FBI에게 꼬리를 물린다. FBI 요원은 사기꾼을 이용해서 범죄를 소탕하려고 한다. 힘없는 자가 강한 자에게 이용을 당할 땐 대체로 복수를 보여주니까 뭔가 반전이 있다는 건 쉽게 예상 가능하다. 그러면, 나머지는 사건의 흥미진진함과 캐릭터들의 행동의 당위성이 요구된다. 그런면에서 모든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는 영화. 미국의 70년대가 배경인데 음악도 아주 좋다. 뭐 태반은 내가 들어보지도 못한 노래들이지만 미국 사람들이 보면 더 좋겠지. ㅋ 참고로 영화 보면서 Shazam 이라는 어플을 켜 놨더니 영화에서 노래가 나올 때마다 어떤 노래인지 바로바로 ..
300: Rise of an Empire (2014)
300에 비해서 확실히 임팩트는 약하다. 아무래도 주인공 때문인듯. 제라드 버틀러의 미친 존재감에 발끝만치도 못 미치는 느낌. 허나, 에바 그린의 존재감이 부족한 캐릭터성을 보강했다. 상당히 모던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극(?)에도 잘 어울리는 걸 보면 연기의 폭이 넓은 듯. 내용은 전작 300과 살짝 겹친다. 아니, 정확히는 비슷한 시기의 내용을 다룬 것이다. 그러니까, 전편을 꼭 봐야 한다. 1편 이후 3년 이내에 나왔더라면 훨씬 흥행했을 것 같은데, 그 뒤로 워낙 액션이 훌륭한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임팩트가 약하다. 물론, 시간이 지난만큼 CG나 비주얼은 확실히 진보했다. 차이점은 1편이 육상전투 위주라면, 이번꺼는 해상전이 중심이다. 2014.08.02
Her (2013)
주인공 테오도르(네이버 영화엔 이렇게 써져 있는데, 발음은 띠어도어)는 결혼도 한번 실패하고, 인간관계에는 서툴다. 외로울 때는 모르는 여자와 폰팅을 하기도 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새로운 OS(컴퓨터 운영체제) 광고를 접하게 된다. 이 OS는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간을 위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정신적, 육체적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컴퓨터에 점점 빠져드는데... 야동이 야기하는 딸*이는 순전히 육체적 욕구의 발산일 뿐이다. 물론, 정신적으로 외로워서 일수도 있지만. -근데, 정신적으로 외로워서 육체적으로도 외로운거냐, 아니면 육체적으로 외로워서 정신도 외로운거냐. 좋은 질문이다.- 영상도 아름답고, 어찌 ..
Shining (1980)
샤이닝 소설에 이어 영화 샤이닝도 보았다. 음.. 솔직히 별로 재미는 없었다. 소설이 좀 더 재밌는 것 같다. 물론, 영화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원래 공포영화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옛날 영화이다 보니 지금은 정형화 된 요소들이 많아서 쉽게 빠져들지 못 했다. 가령, 무슨 일이 일어날려면 1분 전부터 무서운 bgm이 깔려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던가. 하지만, 잭 니콜슨의 연기는 단연 발군. 이게 스탠리 큐브릭의 무서운 재촬영 때문이었다고 한다. 같은 장면을 수십번, 많게는 100회 이상 찍다보니 나중엔 실제로 광기를 띄게 되었다는 전설이.. 소설과 다른 점을 몇가지 꼽자면. - 우선, 영화에선 대니의 샤이닝 능력이 너무 허술하게 나왔다. 아무래도 영화다 보니 한계가 있으려니 한다. - 할로런이 너무 허무..
Blade Runner (1982)
82년이면 벌써 30년전 영화구나. 그때 당시에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건 놀랍지만 솔직히 별로 재미는 없었다. '인간적' 이라는 건 어떤 의미냐, 네가 인간이라는 건 어떻게 확신하지? 같은 철학적 질문들은 충분히 흥미롭지만 그 이후에도 워낙에 많이 변주된 레파토리라.. 내가 본 건 리마스터된 파이널컷 버전이다. 원작에 비해서 여러 부분이 보강되었다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음악은 저 유명한 반젤리스인데 역시 훌륭하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트랙은 언제 들어도 인상적이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인간보다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가진 레플리칸트(인조인간) 넥서스6. 이들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 때문에 제거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레플리칸트 6명-남자 셋, 여자 셋- 이 인간이 탄 비행선을 빼앗아..
Stand by me (1986)
스티븐 킹의 원작이라고 해서 호러를 기대하고 봤으나 매우 잔잔했던 영화. 네명의 친구들이 시체를 찾아서 모험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미국처럼 광활한 토지를 가진 나라에선 먼 길을 떠나는 게 가능할지 모르나, 지금 우리나라 같은 곳에선 모험이 가능하기나 할까 하는 비판적 생각을 들게 했다. 어디 다른 아파트를 탐방가는 게 고작이겠지.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쪽팔리지만 언젠가 동네 아는 형을 따라서 한 세네명이서 모험을 떠난 적이 있었다. 그렇다. 말이 모험이지 위에 써 놓은 것처럼 어디 다른 동에 가서 아파트니 뭐니 기웃거리는 것 뿐이었다. 그 당시엔 아파트란 게 흔치 않았으니까. 쪽팔린 이유는 내가 리더가 아니여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내가 잘 나서는 편은 아니지만 그땐 그..
캐리 (Carrie, 2013)
오늘은 어제에 이어 캐리 리메이크작을 보았다. 확실히 원작영화에 비하여 비주얼적으론 뛰어나다. 캐리의 초능력 묘사 부분도 꽤 괜찮았다. 세월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ㅋ 시대배경은 깜찍하게도 현재를 택해서 나름의 요소들을 부가시켰다. 가령,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들. 뭐, 그게 큰 의미는 없다만.. 클로이 그레이스 모리츠가 과연 왕따를 당할 외모인가에 대한 의문은 있으나, 다른 학생들의 화려한 옷과 대비되는 촌스러운 옷차림은... 그것도 귀엽더라는. ㅋㅋ 하지만, 1976년작 영화를 원작으로 해서 그런지 깊이가 얕은 건 여전하다. 그나마 체육선생과 토미에 대한 동정심을 추가한 점은 만족스럽다. ㅋㅋㅋㅋ 양동이에 맞아 죽는 건 여전하지만 덜 우스꽝스럽고 케리의 슬픔을 가미시킨 점도 훌륭하다...
잡스 (Jobs, 2013)
꼭 극장에서 보고 싶던 영화였는데 결국 집에서 봤다. 하하. 스티브의 삶에 대해서는 이미 책 또는 인터넷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딱히 참신한 부분은 없었다. 그렇다면, 연출이 잘 돼서 재미가 있었는가? 그것도 아니다. 그냥, 봤다는 데 의의를 둬야지. 잡스 자신이 이 영화를 본다면 나름 만족 할 것 같긴 하다. 사람들은 그의 성공만 바라 보지만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 이전의 과정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말고. 한 인간이 전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밀어 부쳐 결국 성취해냈다는 사실은 평범한 나같은 인간들에게 자극을 넘어서 경외감을 갖게 한다. 내용 전체가 잡스의 삶만을 집중 조명하고 있지만, 조니 아이브를 다시 만나고 그를 통해서 잡스 자신의 꿈을 다시 듣는 장면은..
트루 디텍티브 시즌1 (True Detective, 2014)
스티븐 킹의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드라마. "regular" TV로 트루 디텍티브의 휘날레를 봐서 기쁘다. 누설주의: 끝내준다." 역시, 멋진 작가답게 군더더기 없는 평가를 남겨주었다. 어떤 드라마인지 궁금해진 나는 회사에서 토**를 돌려서 이 드라마를 다운 받았고, 현재 내가 일하는 이 곳은 인터넷이 끊긴 상태다. 과도한 트래픽을 발생시켜서 정보처리팀에서 이 곳의 인터넷선을 뽑아 -상징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버렸기 때문이다. 좌우지간, 어떤 드라마인지 궁금해서 1편을 봐 보니~ 꽤 독특하다. 별것도 아닌 대화인 것 같은데 잘 듣다 보면 묘하게 빠져든다. 그간의 수사물처럼 정형화된 캐릭터들의 진행이 아니다. 흔한 추리물들은 감 좋은 수사반장이 결정적 단서를 발견해서 과학수사를 하는 직원-보통 여자 ..
맨 프롬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형이 재밌다고 하길레 본 영화. 줄거리는 간단하다. 대학교수이던 존 올드만이 어느날 갑자기 대학교를 떠나기로 결정한다. 이 소식을 들은 대학교 교수 친구들이 이유를 알고 싶어 찾아온다. 주인공은 아무 말 없이 떠나려고 했는데, 그래도 이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줄지 모른다 생각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의 이야기를 과연 잘 들어줄 것인가.. 어떤 인간이 14,00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게 된다면 과연 어떠한 일을 해낼 수 있겠는가? 에 대한 호기심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인간이 거의 영생에 가까운 시간을 살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의 존재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단순한 이야기를 강하고 군더더기 없이 이끌어나가는 맛이 일품. 제작비는..
하녀(2010)
하녀 (2010) 를 보았다. 음.. 이렇게 중구난방인 영화는 오랫만에 봐서 좀 당혹스럽다. 시간 많은 분만 보세요. 주인공은 결국 자신에게 안좋은 기억만을 남긴 그 곳에서 스스로 세상을 떠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리고, 펼쳐지는 생일파티. 주인집 딸래미는 어딘가를 바라본다. 마치, 그곳에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혹은, 현재의 상황이 이상하다는듯이. 원작이 워낙 훌륭했으니 원작을 망칠까 하는 걱정이 이런 식으로 표현된 거라면 더 아쉬울 따름이다. 뭔가 이런거 하나 넣어야 메시지를 완성 할 수 있으리라는 친절한 배려가 돋보이지만 글쎄요.. 하녀 결말의 의미는... 감독만이 알겠지만 솔직히 난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아니, 궁금하지만 알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해석하건 주인공의 죽음은 허무할 뿐이다. 하..
Nurse 3-D (2013)
영어 자막으로 보느라 단어 찾아 가면서 보고, 야한 장면 볼려고 다시 돌리고 하느라 세시간 가까이 봤다. 실제 러닝타임은 1시간 20분. 껄껄. 영어 자막이라 집중해서인지, 야한 장면이 많아서인지 집중도는 꽤 높은 영화다. 다만, 주인공으로 나오는 여자(파즈 드 라 휴에타)가 자기 취향이 아니라면 그냥 초장부터 재미없을 영화. 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이라 눈을 떼기는 힘들 거다. 물론, 영화 내내 야한 옷만 입고 나오기 때문일수도 있다. 야한 장면도 많고, 잔인한 장면도 많아서 여자들은 싫어할 법도 한데 가만 보면 소녀감성도 살짝 어우러져 있어서 머라 말하기도 애매한 영화다. 의외로 소녀감성이 있어요. 미국에선 발렌타인 데이를 노리고 개봉한 것 같은데 딱 그런 날에 보면 즐거울 법한 영화. 영화 속 캐릭터..